‘체비쇼프 부등식 알지?’라는 표현으로 본 ‘수학 = 제3외국어’ 이론
가끔 듣는 낯 부끄러운 표현 중에 “글도 잘 쓰시는 분이 어떻게 그렇게 수학을 잘 할 수 있어요?” 라는 표현이 있다. 일단 글도 잘 못 쓰고, 수학은 진짜로 잘하는거 아니라고 생각한다. 굳이 따지자면 수학은 한국식 문제 풀이형 교육에서 겨우 발만 떨어진 수준, 글로벌 레벨의 고급 대화를 수학으로 술술 풀어내고 증명이 머리 속에서 좌르르 되는 수준은 절대로…
Opinion
내년부터 R&D 예산이 줄어든다니, 이제 한국 과학 발전은 끝이라고? (2)
어제 11개 대학 총학생회가 내년도 R&D 예산 삭감에 반대한다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성명을 냈다는 기사를 봤다. 역시 모든 인간은 다 똑같다. 자기한테 이득이 안 된다 싶으면 화내고, 주던 돈 안 준다고 하니까 열 받아서 이제 집단 행동까지 들어간 모습이다. 앞으로 뭘 더 하실까? 이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 쫓아가서 데모까지 하겠지? 그 시간에 논문 제대로 쓸…
내년부터 R&D 예산이 줄어든다니, 이제 한국 과학 발전은 끝이라고?
지난 8월부터 말이 나오더니, 요즘들어서 내년 R&D 예산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문제가 많다는 지적들을 듣는다. 대부분은 정부에서 나오는 프로젝트 발주금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분들, 그런 돈에 의지하는 분들께서 하는 말이다. 나는 정부에서 받는 돈이 하나도 없고, 그 분들과 엮인 사업도 안 하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는데, 몇몇 이야기를 들으며 좀 어이가 없어 한 마디 꺼내본다. 한국와서 가장…
스포츠토토와 Data Science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약 2주일 쯤 전에 한국 개발자들이 O(N^k) 논의를 바탕으로 DB를 구성하는 역량이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하는 글을 공개했는데 K모 대학교 학생 게시판에서 트래픽이 상당히 몰려들어왔길래 그 게시판을 찾아가보니 보나마나 수학 못 한다는 소리겠지. 들을 필요도 없는 소리임 이렇게 댓글을 달아놨더라. 조금만 대형 서비스가 되어도 DB를 단순 MySQL을 넘어 NoSQL로 고민의 범위가…
초전도체 논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발언에 상처받는 연구자들
예전에 서울 강남의 모 고교가 학생-교사 간 문제를 덮어두고 가려고 한다는 걸 외부 커뮤니티에 알린 적이 있다는 학생을 만났던 적이 있다. 평소에 쓰고 있는 글들을 보니 철학적인 무게를 글에 실으려고 노력하는 티가 팍팍 나던데, 우리 직원들이 “대표님, 이렇게 기가 센 직원을 어떻게 쓰실려고..”라며 걱정하기도 했었다. 그 분을 만났을 때 내 첫번째 질문이 “펜은 칼보다…
데이터에서 AI투자 전문가 뽑아낼 수 있다?
2020년 3월로 기억한다. 1달 단기로 하던 Data Science 강의를 접고 아예 한국을 뜰까는 생각을 하던 무렵이다. 강의 마지막 즈음에 Reinforcement learning을 정말 아주 간략하게만 설명하고 있었는데, 쉬는 시간에 ‘AI전문 금융업계 관계자’라고 주장하는 분이 오더니 ‘Investor’s alpha’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AI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그걸 찾아낼 수 있지 않냐고 물었다. 참고로 ‘Investor’s alpha’란 투자자의 뛰어난 역량으로…
![[세미나]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학회 2023년 1차 세미나 발표 초록](https://pdsi.pabii.com/wp-content/uploads/sites/3/MDSA_20230512_Seminar_800-e1681371604592.png.webp)
[세미나]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학회 2023년 1차 세미나 발표 초록
발표주제 1번: 개별 건축물 내 연간 월별 에너지 사용량의 결합확률분포 모델 내용: 개별 건물의 월별 에너지 사용량은 도심지의 에너지 소비량 추정에 중요한 정보다. 기존의 회귀분석 기반 연구에서는 월별 에너지사용량의 평균과 분산을 추정하는 모델들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월의 에너지 사용량들 간 상관관계는 반영되지 않아 해당 종속변수의 추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각 월 별…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과 기무치(キムチ), 동적최적화(Dynamic optimization)와 김치
처음 SIAI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2020년 겨울의 어느 무렵이다. 국내서 대략 3년? 4년? 남짓 1달 특강 형태로 애들을 가르쳐봤더니 준비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심지어 국내 대학, 대학원들이 정부 지원금을 받아 너도나도 ‘인공지능’, ‘데이터 과학’ 그러는데 수준이 너무 황당해서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구나, 누군가 나서서 뭐라도 해야된다는 생각, 근데…
AI대학원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아래는 연구자들 커뮤니티로 유명한 모 웹사이트에서 본 글이다. (링크) 수 많은 AI 대학원의 위험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CS 분야를 원래 전공했거나 다른 분야를 전공했지만 수학이 강한 일부 연구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AI 연구자들은 제대로 아는 것이 너무 없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급변하는 유행을 따라 경쟁적으로 논문을 쓰다 보면 연구 경험이 별로 없고, 실적이 급한…
‘전문가를 행세하는 비전문가들’을 읽고
우연히 아래의 한국섬유신문이라는 곳의 신문기사를 보게됐다. 무려 1999년 3월 기고 글이다. 링크 전문가를 행세하는 비전문가들 「다 해 봤는데, 소용 없어요.」 전시회 몇번, 컬렉션 몇 번 한 베테랑 디자이너들에게 해외진출에 대한 가능성과 의욕에 대해서 물어보면, 거의 90%는 이런 체념 섞인 말을 한다. 『나가면 깨지는거 분명한데, 투자는 무슨…. 』 역시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 재정적인 부담을 할 수…
공돌이들의 고질병 – “자동화”
학부 졸업하던 무렵, 외교학과 친구 하나가 공대 출신과 로스쿨을 준비하면서 “이거 뭥미?”라는 불평을 했던 기억이 있다. 워낙 공부하는 분야가 달라 정확한 기억은 안 나는데, 들었던 예시 중에 하나가, 고교시절 윤리 과목에서 공리주의 사상가 3명이 시대적으로 다른 스토리와 철학적인 구분이 있는데, 그걸 그냥 하나로 묶어 공리주의로 보면 고교생 수준에서는 괜찮을지 몰라도 대학생 수준에서는 안 되지 않냐는…
워드 클라우드 하나 넣고 ‘데이터 분석’ 타이틀 단 기사
우리 언론사 팀에서 위의 기사를 보내주면서 ‘데이터 분석’ 관점에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더라. 가치가 없습니다 라고 답변해 드렸다. 저런 Word Cloud 만드는 작업이 뭐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정보를 뽑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주 예전에 파비클래스 강의할 때 수업 마지막 날쯤해서 머리 식히라고 코드 몇 줄 쳐서 줬던 수준이다. 웹사이트 긁어서 텍스트…
파비클래스 시즌2 시작하는 이유
사업을 시작하고 수 많은 일들이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일들을 꼽으라면, 바보를 설득하는 일 바보를 상대하는 일 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VC들 만나러가면 ‘제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요’ 이딴 소리나 해대며 ‘어디 명문대 교수들이 좋은 모델이라고 한 이야기 몇 개 갖다 주시면 투심에 올려보겠습니다’ 이딴 소리 하는 인간들에게 힘을 빼거나, 비지니스 미팅에 가면 ‘그건 구글에서나…
취업 위주의 교육? 정상적인 대학 교육? 우리가 받아야 하는 교육
신입 개발 면접을 보는 중에, 가끔 특정 학원 출신들을 연속적으로 보게되는 경우가 있다. 포트폴리오 만들어 놓은걸 보면 엄청 화려한데, 거의 대부분, 매우 심각하게 지식이 없는 상태고, 질문을 해도 고민하는 느낌이 전혀 없는, 암기한 내용을 그대로 읊고 있다. 어디 SI회사 가거나, 아예 개발자 구직하는거 포기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첫 지원자한테 그렇게 속았다가, 포트폴리오가 판박이인 지원자가…
컨설팅 신입 공고 글에서 본 ‘기술 내공’의 중요성
위는 어느 유명 전략 컨설팅 회사에서 Junior Research Analyst를 뽑는다는 공고 글이다. 어릴 적 기억에 전략 컨설팅에서 Research Analyst는 뭔가 Back office 느낌으로, 연봉도 낮고 뒤치닥거리 일 해주는 포지션이라는 이미지가 남아있는데, 회사에 지원한 분 이력서에 유명 컨설팅 회사의 Research Analyst 경력이 장기간 적혀 있길래 다시 한번 보게됐다. 우리끼리는 Tier가 좀 낮은 직군이라고 생각하고 ‘증권사 RA면…
한국 AI 경쟁력 100위권 밖…스타트업 실전형 인재양성 시급 – 너네 때문에 100위권 밖이란다!
기사 링크: “한국 AI 경쟁력 100위권 밖…스타트업 실전형 인재양성 시급” – 머니투데이 (mt.co.kr) 저 기사를 보면서 든 생각은 너네 때문에 100위권 밖이란다, 이 멍청이들아! 였다. 왜 우리나라가 디지털 경쟁력은 상위권인데 주요 분야인 AI 등에서는 1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을까? 이상하잖아? 개발자가 그렇게 귀하다고 그러고, 연봉이 그렇게 높다고 하는데, 왜 내가 뽑으려고 보면 AI전문…
Critical thinking, logical thinking이 빠진 나라, 대한민국
요즘 내 화두는 나도 많이 부족한 Critical thinking, logical thinking (이하 CTLT)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가르치느냐다. 교과서에서 지식을 아무리 배워봐야 써 먹으려면, 결국 논리적인 사고력을 이용해 현실과 접목시킬 수 있어야 하니까. 직원을 뽑을 때도 CTLT를 가진 직원을 뽑기 위해 노력하는데, 거의 없었고, 어떻게 해라고 상세하게 가이드를 주고 일을 시키면, 일 끝나고 머리가 너무 아프다는 불평을 은근…
서울소재 데이터 사이언스 대학원 다니는 분 수업과제 현실
국내 모 대학교의 데이터 사이언스 대학원 다니다가 그만두고 우리 SIAI의 MBA AI/BigData에 온 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매번 수업 따라오느라 힘들어했는데, 이젠 너무 자주 이야기한 내용이라 식상하겠지만, 그래도 아래 메일을 받으니 서글프더라. 도대체 우리나라 교육이 어떻게 되려는건지… 오늘 점심 식사를 하며 우리 CTO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회사 직원을 뽑아 교육을 시키고 회사 방침에…
학업성취도 평가 반대자들에게 바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신문 기사를 보는데,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자는 일부 교육감들과,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다른 지역 교육감들, 그리고 속칭 ‘전교조’ 그룹의 교사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일렬로 줄세우기를 반대한다는 그 생각 자체는 충분히 공감되는데, 꼴등해도 자기가 현재 어느 위치인지 알려주는 시험의 가치를 저렇게 매도하면서 제대로 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어떻게 만드냐는 불만이 생기기도 했다….
한국 언론의 ‘빅데이터’ 기사 수준
가까이 지내는 친구한테 갑자기 난데없이 빅데이터 분석하는 언론사는 왜 만들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언젠가 키워놓고 난 다음에 밝히게 될 몇 가지 다른 사정들이 있기는 한데,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너무 속터져서’ 였다. 우리나라에 빅데이터라는 표현을 제대로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 ‘분석’이라는 걸 할 수 있는 인력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밖에선 개발자들 중심으로 데이터가 엄청나게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