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공돌이 상담?

가르칠 인력도 없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교육을 하는 와중에 온갖 행정적인 이슈들을 다 신경쓰느라 몸이 몇 개라도 남아나질 않는데,

MBA도 어려워서 못 가겠으니 더 쉬운 과목들 or 최소한 MBA 들어갈 수 있는 준비 수업들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를 몇 차례 들었다.

솔직히 더 쉬운건 돈 내고 배울 가치가 없는 것 같으니 돈 아껴서 비싼 건강식이나 사 먹으라고 하고 싶었고,

MBA 이전 과정은 기껏해야 학부 저학년 수업들, 대부분은 YouTube 강의가 잘 되어 있는 과목들 밖에 없는데,

이걸 굳이 내가 해야하나, 난 남들보다 잘 가르치지도 못하는데… 라는 생각에 별로 안 하고 싶더라.

그런 울트라 기초 강의를 일반 대학 수준보다 훨씬 더 잘 가르치려면 도대체 얼마나 준비를 해야할까….

 

그러던 와중에 올 1월에 좀 기분 나쁜, but 아마도 시장에서 날 시장판 생선 판단하듯이 평가하는 인간들의 시선이 반영되었을법한 내용을

잔뜩 담은 학부 2학년 끝내고 군대 간다는 어느 학생의 이메일을 받았다. 공부 방향을 잡아달란다.

기계 전공 공대생이고, 인서울 중하위권 대학 출신이다. 기계+AI를 함께 응용할 수 있는 분야로 나가고 싶단다.

참고로, 답변은 한 줄만 썼었다. “제 답변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첫 단락부터 기분이 나쁘더라.

“처음에는 친구들의 추천으로 Andrew Ng의 Machine Learning 강좌를 들을까 했습니다만,

인터넷을 뒤지다 대표님의 글들을 접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불신의 눈빛으로 글을 접했습니다.

다 이유가 있으니까 똑똑한 교수님들이 그렇게 교육하겠지.’ 같은 1차원적 생각들을요.

하지만 글을 읽을수록 ai에 문외안(그 학생의 오타)인 제가 봐도 지금의 교육과정들은 문제점이 많다라는 것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발전의 초기 단계라는 ai인데, 물고기를 잡는 법이 아닌, 물고기를 받아 먹는 법만 가르치는 교육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나도 거기에 편승하면 결국 시대에 뒤쳐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Bold, Italic은 옮긴이 추가)

 

불신의 눈빛으로 접했다니 당연히 기분은 나쁘지만,

그렇다고 그 학생에게 기분 나쁜 감정을 전가할 생각은 없다. (굳이 전가하고 싶은 부분을 잡으라면 ‘문외안’, ‘나도’….’문외한’, ‘저도’ 로 바꿔주시면 좋겠다.)

그렇게 국내 대학에 대한 신뢰가 있었으니 우리나라 대학가서 착실하게 공부하고, 그 대학에서 공부하면 기계+AI 응용하는 분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수준이 낮다는걸 인지 못하는 것 자체가 이미 공대가 Estimation theory를 비롯한 수학, 통계학 교육을 대단히 심하게 부실하게 해왔던 부산물의 여파일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대로 Estimation theory 공부한 사람들에게, 아니 그냥 기초 통계를 제대로 공부한 분들에게 시장을 빼앗기다보면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야 워낙 공무원 바보들이 공대에게 퍼주기를 하고 있는 후진국이니까 좀 늦어질 뿐이겠지.

 

공대의 착각

작년쯤부터 느끼는건, 그냥 공대는 자기들 방식대로 하고 있었는데, 나같은 사람들이 “너네 진짜 심각한 바보들임”이라고 비난한다는 생각에,

공대 입장에서는 왠 미친 인간이 우리한테 바보라고 한다고 어이가 없었을 것 같다.

근데, 내 눈은 아프리카 식인 부족들이 죽은 사람 피 핥으면 영혼을 흡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탓에, 사후 경직 시체에서 온갖 병균이 다 옮는걸 보는 문명인의 시선이다. (저 윗 사진 찍은 사람의 시선)

아니면, 1997년 초에 SK증권에 자기들이 손해보는(?) 파생상품을 팔았던 JP Morgan 관계자가 6개월 쪼금 손해보고 IMF구제 금융 신청 전후로 무려 3,000억원을 SK증권에서 “털어먹었던” 사건과 비슷한, 지식없는 바보를 보는 느낌이고.

너네가 그냥 심각하게 수학, 통계학 기초 교육이 부족한 채로 국내의 고등 교육 기관을 그간 외부 충격없이 운영해왔을 뿐인거다.

외부 충격이 없으면 자기네가 잘못하고 있는걸 모른다. 대한민국의 1997년 12월 이전처럼.

 

한국 공대생들의 무지에서 출발한 자뻑에 이해가 어느 정도 잡힌 시점까지도, 오랫동안 저런 이메일을 받아봐야 솔직히 귀찮았다.

너네 어차피 3류 교육 받는 학교 갔고, 거기서 탈출 안 하고, 내부 해결책이 어딨냐? 있었으면 진작에 다들 해결했겠지.

그나마 내부 해결책에 대한 옵션이 제일 많은 학교 다녔던 나도 몇 천만원씩 써가면서 석사 유학 갔었다고.

학부 동기들 천재라던 애들도 우리학교 학위로는 파이낸스 박사 유학 못 가니까 다들 석사 유학해서 학벌, 학위, 두뇌 구조 세탁했다는 이야길 몇 번이나 했는데 그런 이상한 질문을 왜 자꾸 하냐고?

너네 공대나, 상경계나, 국내 수준이 2류인건 매한가지인데, 왜 자꾸 내부 해결책만 알려달라고 징징대는거야?

 

못 하겠으면 그냥 그렇게 살아라고, 나도 귀찮다고, 난들 천재도 아니고, 엄청나게 고생해서 공부한 내용을 너한테 어떻게 바로 뚝딱 이해되도록 가르쳐주냐,

내가 가르친 걸 바탕으로 나머지는 알아서 탈출해라, 내가 무슨 Teaching의 신이냐…

1달 압축 강의들어서 이해 안 된다고? 하…ㅆ… 엉? 쟤는 왜 이상하게 이해하고 내가 가르치는게 별 거 없다고 욕하는거지?

그럼 고생해서 만들테니 MBA AI/BigData 정도면 되겠지? 학부 2-3학년 수준인데, 강의 만들기 진짜 힘들다…..

여기까지가 학교 설립하면서 여기저기서 MSc AI는 아무도 못 알아들으니까 제발 말 귀 알아먹고 수준 좀 낮춰라는 주변 충고를 듣고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다.

난 교육자 정체성은 없는, 실력없는 사업가니까, 어차피 될놈될, 안놈안 (DTD…) 아닌가는 생각의 틀을 크게 벗어나질 못했다.

MBA하고나면 MSc 할 수 있냐는 질문을 처음 받았을 때도, 어차피 MSc는 넘사벽이라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던 기억도 있다.

 

근데, MBA AI/BigData 들어 올 때, 꼴등 후보라고 생각했던 몇몇 경영학과 (즉, 상고 수준) 출신들이 차츰차츰 “반란”을 일으키더라.

시간이 지나면서, 1-2명은 이미 다른 전공 출신들, 심지어 당신들이 신이라고 생각할만한 S대 EE/CS 전공 박사 출신보다 이해도가 깊다는데 확신을 갖게 됐다.

(박사님 맨날 안 좋은 사례로 소환당해서 기분 나쁘실텐데, 그 친구들 진짜 엄청난 수준까지 올라온거 발표 수업하다보면 본인 눈에도 보일 것이다.)

겨우 4개월, 6개월, 8개월 교육으로 이렇게 쭉쭉 성장한다고?

아직 MBA 1년 교육 안 끝냈는데?

 

워크샵 오밤중에 모 대학 교수하는 석사 시절 동기 형님과 내가 통계 문맹들 까며 낄낄거리는 대화 하는 중에 나오는 주요 ML, DL 관련 포인트들을,

심지어 우리는 Finance 이야기하는데 무슨 Finance 석, 박 출신도 아니고, SKY SKP라는 속칭 초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전자통신 인서울 중위권 대학 학부 출신이면서도 Finance에 ML, DL 관련 내용 쓰는거에 대한 우리의 비판을 거의 다 말귀를 알아먹은 어느 40대 중반+주부 학생의 표정을 보면서,

이제는 거의 확신을 갖게 됐다.

 

한국인은 DNA가 없어서 안 된다고? Theorist 스타일 교육은 백인들만 하는거라고?

그냥 마음 비우고 학벌 세탁하고 싶은 애들한테 학위 장사하거나, 아님 빨리 한국을 뜨거나, 최소한 다른 사업을 해라고?

우리가 그간 유학가서 하드코어 지식 공부하며 힘들었던 이유는, DNA고 뭐고가 아니라, 그냥 한국에서 “이상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직장 다니며, 애들 키우느라, 나이들어서 머리가 굳어서, 학부가 SKY SKP가 아니어서 등등으로 온갖 이유를 들이대며 교육을 못 따라오는 핑게가 가능한 분인데,

형이랑 내가 하는 이야기에 나오는 수학, 통계학 개념들을 다 알아먹어서, 최소한 들어본 적이 있어서 전체 맥락을 따라오고 있는지

눈이 반짝반짝해지는걸 보니 진짜 감동의 핵쓰나미가 밀려오더라.

이 분은 자기네 회사 신생 AI 프로젝트 팀에 지원하신다는데, 꼭 회사의 바보들을 제끼고 성과물을 만들어내시길 빈다.

그 대기업 인재 수준을 봤을 때, 이미 1명 뽑기 쉽지 않은 기적 수준의 인재다.

그런데도 이 정도 되는 분을 못 써먹는 인사 구조면 그 대기업 주식 싹 다 팔아야 된다.

 

BSc Data Science 신입?

처음 학부 1학년부터 시작하는 BSc Data Science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거 어차피 학생도 아무도 안 올텐데, 아무도 안 오는건 둘째 문제고

보나마나 인터넷 여기저기서 학교 순위 평가질이나 하는 Troll들한테 온갖 더러운 욕만 먹고 피로감만 쌓일텐데,

돈도 안 되는데, 힘만 빼는데, 내가 무슨 교육자도 아니고, 사업가 주제에 그런거 왜 하냐 싶었다.

그러다, 위의 몇몇 사건을 겪으며, 누군가에겐 좋겠지…, 근데 난 바빠서…정도가 아니라, 이거 양심상 해야 되는건가…는 정도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8개월에 이 수준으로 올라오면, 교양수업 없이 유럽식 학부 3년 제대로 교육 시키면 한국 기준으로 “신” 나올꺼 아냐?

 

정부 지원금 한 푼도 안 나오는 For-profit Private 대학교가 유지되면서 돌아가려면 수업료를 얼마로 책정하고 가면 되려나 싶어 잠깐 계산을 해 봤다.

우리 SIAI처럼 유럽 3년 학부 과정으로, 허접 쓰레기 교양 수업들 싹~ 다 빼버리고, 온라인 대학으로 운영한다고 치면,

그간 MBA AI/BigData나 MSc DS로 굴린 프로그램들이 돈 남은게 없으니 학부 2-3학년 가격은 그대로 가야될 것 같고,

학부 2-3학년은 현재 기준 수업당 200만원, 1학년 좀 널럴한 과목들은 150만원으로 치고, 이런저런 경비해서 대략 7천만원 정도가 나온다.

미화로 55,000달러 정도 되는 학위인 것 같은데, 국내 사립 3류 공대가 정부 세금 다 빼먹고 1학기 500만원, 8학기 4,000만원 정도니까,

“7천 – 4천 = 3천” 이렇게 생각하는 대부분의 국내 학생들에게는 별로 장점이 없지 않을까?

결국 이것도 학부 학위를, 3년만에, 완전 온라인으로, Part-time으로, 55,000달러에, 근데 교육 수준은 높다, 정도로 생각하는 해외 시장에서나 장점으로 다가올 듯.

 

예전에 회사 내부 회의 중에, 미국 진출하면서 MSc Business Analytics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미국식 학제와 학점 요건 때문에,

MBA AI/BigData와 MBA AI/Finance를 결합한 1.5년 교육 + 0.5년 논문 정도로 만들어야 될 것 같은데

미국 진출 관련 이슈가 어느 정도 안착되는 2-3년간 천천히 가격 올라가면 2025년쯤 대략 6만달러 정도 될 것 같다고 그랬었던 기억이 있다.

미국 학부를 한 직원 하나가,

“이 교육을 2년 하고 STEM 석사 학위가 나가는데 6만불 밖에 안 받으시면 너무 싼 거 아니에요? 졸업하고 10년씩 학자금 대출 못 갚은 애들 태반인데 이건 뭐 1-2년만에 다 갚을 수준이잖아요”

라고 그랬던게 생각나네.

확실히 교육에 지불하는 가격에 대한 관점이 다른 나라가 아니면 어려울 것 같다.

 

원래 계획대로 앞으로 1-2년 더 준비해서 해외 시장에나 내놔야지.

 

해외의 좋은 대학에 석사로 가기엔 XX대라는 대학 간판만으론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그 질문한 학생의 메일 끝에

“대표님께서는 석사 뿐 아니라 고등교육부터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크게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해외의 좋은 대학에 석사로 가기엔 XX대라는 대학 간판만으론 쉽지 않을 것 같네요.ㅠ

지금부터라도 준비할 수 있는게 있을까요? 만약 해외의 좋은 대학에 못가더라도 꼭 해외 교육을 받는게 좋을까요?”

라는 한탄 + 질문이 있었다.

 

솔직히 시간과 돈 있으면 처음부터 모든 걸 다시 배운다는 각오로 SAT부터 치고 학부부터 가라고 그러고 싶다.

나도 석, 박 시절 내내 내가 이런 교육을 처음부터 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는 생각을 수십, 수백번 했었으니까.

실제로 학부졸업하고 외국계 증권사 막 들어갔던 2008년부터 후배들한테 늦지 않았으니까 S대 때려치우고 해외대학 편입해서 졸업장 바꿔달아라고 그랬었기도 하다.

학부 졸업장이 평생 따라다니는 굴레라는 걸 더 일찍 알았으면 진작 학부 편입해서 학위 바꿔 달았을 것이다.

날 한국 안에 갖히게 만든 학위에 만족하고 살았던 그 시절이 뼈에 사무치게 후회된다.

 

SAT부터 전부 다 준비해서 해외 대학 새로 지원하는 것도, 최소한 좋은 학부 편입하는 것도,

학교 랭킹 깐깐하게 생각하는 학교들이라면 “동양인 + 남자 + 영어X + 포텐셜 낮음 = 미국취업률 0% 수렴”

을 갖춘 학생은 기껏해야 Cash cow 프로그램에 넣어서 돈 빼먹는 용도로 쓰고, 아예 안 뽑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미국 안에서만해도 지원자가 널린 판국이니까. 진짜 3류 대학이라 미국에서 아무도 안 가는 학교라면 모를까.

장문의 질문 메일에 보이는 수준만봐도 아무것도 모르는 노브레인 상태인데, 왜 뽑아줘야하나?

 

그런 모든 고생을 다 뚫고 학부 신입 / 편입 / 최소한 잉여학위는 아닌 석사 프로그램 입학하는게

너무 큰 도전&비용이라는 생각에 우리 SIAI에 BSc Data Science 편입 과정을 만드는데,

우리 편입도 큰 비용이라고 생각할 것 같은 시장에, 학부 1학년 과정까지 만드는 노력을 과연 쏟아부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리 바보 사업가라도 계속 마이너스 나는 사업을 할 수는 없으니까.

 

그 메일 안에 자기네 학교의 몇몇 전공들 커리큘럼 페이지들 엄청 저해상도 열화된 스캔을 떠서 보냈던데,

뭐 하나 들어라고 하고 싶은 수업이 없더라. 수업 이름만 채우면 학위냐…..

난 20대 후반에 결국 돈 지르고 석사로 “학벌 세탁 & 사고방식 세탁”했었는데,

우리 SIAI학위가 너무 비싸서 못 하겠으면 어쩔 수 없고, 대신 너네 학교 수업으로는 답 없으니까, 너도 현재 답 없는 상태니까,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인생 개척하길 빈다.

 

솔직한 마음으론, 그냥 개척하지 말고, 세상에 조용히 묻어가라고 충고하고 싶다.

적어도 한국은 수학 못하고 계산만 할 줄 아는 공돌이들이 주류를 잡고 있고, 틀렸다고 하면 나처럼 정신병자 취급 당한다.

그리고, 틀렸더라도 그들에게 빌붙어야 정부 세금 빼먹는 프로젝트에 함께 할 수 있다.

월급받고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에서는.

 

소수 정예

“아직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진 못하였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빛을 볼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글쎄다. 큰 호응을 굳이 얻어야하나? 포기 안 해야 하나? 빛을 봐야 하나?

어차피 이런 지식은 소수의 인재들만 흡수하고 활용하는 지식이다. 그러니까 3류 대학에선 안 가르치는거고.

삼별초가 초등학교 이름인 줄 아는 애들이 중고등학교 2/3라던데, 그런 애들한테 저런 고급 지식을 어떻게 가르치나?

공교육이 완전 붕괴된 것인가, 아니면 머리가 몸 위에 있는 장식품인 애들이 그렇게 많은 것인가?

그런 상태를 구제하려면 몇 년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야할까? 그런다고 구제는 될까?

 

그냥 들을 사람은 알아서 듣고 자기 인생 개척하고, 욕하고 싶으면 욕해라고 그래야지 뭐.

내 눈엔 죽은 사람 피 핥아먹는 식인종이나 3,000억 날려먹는 파생상품인줄 모르는 대기업 산하 증권사 바보 직원처럼 보이는데,

그들 눈엔 내가 자기네들 욕하는 정신병자, 종교 믿으라고 팻말들고 신촌 거리를 횡보하는 광신도라고 보인다면 어쩔 수 없다.

조선인의 무지몽매함을 기독교 선교사들도, 개화파도 못 고쳤고, 심지어 일제 강점기와 군부독재 시절 정부 레벨 강압으로도 못 고쳤었다.

교회의 썩은 비리를 밝히는 95개조 반박문에 공감한 신교도들이 유럽 왕권 계승과 야합까지하고 30년간 전쟁해서도 구교도들 (기득권 꼰대들)에게 못 이기고 불편한 타협을 했었다.

16세기 칼릴레오 피사의 사탑 일화를 21세기 고교 물리 수업에서 배우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무거운 물건이 먼저 떨어진다는 편견을 못 벗어난다.

세상엔 아직도 지구 평평설, 탈 착륙 거짓설을 믿는 수 억명의 인류가 당신들과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고 있다.

개화파는 대부분 집안이 망했고, 신교도는 탄압에 못 이겨 결국 신대륙을 찾아갔었고, NASA는 정신병자들을 설득하다 포기했다.

나도 포기한지 꽤 됐다.

 

도라지 들고 산삼 어떻게 구분하냐고 그만 물으러 다니고, 혼자 힘으로 산을 휘적이며 돈오점수 하거나, 아니면 심마니 찾아가야지 뭐.

산삼은 알아보는 사람에게는 한 뿌리가 수백억이지만, 못 알아보는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생긴 도라지일 뿐이다.

괜히 욕심내서 산삼 보는 눈 키우려다가 가짜 산삼에 눈탱맞지 말고, 도라지나 먹고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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